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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호(테) vs 김준영(저)
2경기는 많이 본 테저전 양상. 배럭에서 마구마구 찍혀져 나오는 마린이 저글링보다 많아 보였다. 3경기는 초반 몰래 배럭으로 해처리 하나를 파괴하는 이영호 선수. 그리고 멀티를 가져가며 승기를 굳히려 했으나, 김준영 선수의 럴커로 마인 제거 및 저글링 공격으로 GG. 스타 본 지는 아직 일 년도 안 되었기 때문에 내가 알 수 있는 건 이렇게 눈에 보이는 것 뿐. 아무튼 예상 밖의 일이 일어나면서 앞으로의 경기 또한 재미있을 것 같다. 영원한 승자는 없는 법, 고로 예상이 빗나간다는 건 굉장히 즐거운 일이다. 박성균(테) vs 정명훈(테) 그다지 관심이 없어 흘려 봤다. 그래도 3경기보다는 2경기가 더 재미있더라. 압도적인 느낌이 들어서 그런지도. 터렛으로 이중 둘러친 다음 정면 부분과 샛길은 탱크로 자리잡아 상대의 움직임을 막아버린 박성균 선수. 그리고 마지막엔 오직 탱크의 행렬만이 이어지는데. 결국 정명훈 선수가 올라갔으나 김준영 선수와의 저그전에서 4강급의 경기를 보여줄 지는 알 수 없다. 개인적으로 결승의 한 쪽은 프로토스니까 저그가 올라와야 재미있을 것 같다. 전상욱(테) vs 도재욱(프) 난 의외의 결과를 바랐지만 - 도재욱 선수가 2승을 선취하며 4강에 올랐다. 그러니까 이번 8강 2회차 경기에서 유일하게 3경기까지 가지 않았다. 의외의 바카닉도 가볍게 무시하는 물량, 물량, 물량. 스타일이 뚜렷하나 쉬이 막을 수 없어 병구 선수와 만나지 않길 바랐건만! 하지만 병구 선수는 8강 경기 후에 - 열심히 준비했는데도 어렵게 이긴 것 같다면서 더 노력해야겠다고 말했다. 난 그런 마음가짐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김택용(프) vs 송병구(프) 2경기는 빌드를 보여준 채 허무하게 패배. 그리고 3경기를 보니 더더욱 불안해졌다. 하지만 병구 선수는 초반 넥서스를 잃었음에도, 교전 시 더 나은 리버-드라군 컨트롤을 보여주면서 김택용 선수 진영 쪽의 역언덕을 확보했다. 이를 뚫을 듯 말 듯 하다가 끝내 뚫지 못하고 병력을 크게 손실한 김택용 선수. 병구 선수는 그 틈을 옵저버로 파악한 후 공격해서 GG를 받아냈다. 연습을 많이 해서 그런지 얼굴이 퀭해 보였다. 이제 한 걸음만 더 나아가면 결승이니까 다음 경기도 열심히 준비하길 바란다. 자고 나서 3경기 다시 봐야겠다.
* 창작 (創作)
* 방안이나 물건 따위를 처음으로 만들어 냄. 또는 그렇게 만들어 낸 방안이나 물건. * 예술 작품을 독창적으로 지어냄. 또는 그 예술 작품. <스무 살> 소설집의 첫번째 단편을 읽으면서, '창작'이라는 글자가 계속 떠올랐다. 선풍기를 만들거나 소설을 쓰는 것 모두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일이다. 너무 많은 것들이 비슷한 모습으로 떠돌아 다니는 요즈음 '독창적인 창작'은 엄청나게 힘든 일이다. 그것도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있는 가운데에서는 더욱이. 너무나 많은 것들이 비슷한 모습으로 떠돌아 다니기에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가능성은 줄어들어 버렸고. 그렇다면 기존의 것들을 모두 유폐시켜 버리면 어떨까? 다시 만들어 낼 여지가 남게 되지 않을까? [공야장 도서관 음모 사건]은 이러한 의문을 던져 준다. 기존의 것들을 유폐시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나는 비슷한 것들이 순식간에 대량으로 모방되는 사회에 살고 있으니까. 그리고 그것들은 원전을 찾을 수 없는 책처럼 끊임 없이 연결 고리를 늘려갈테니까. (그러니까 소설 속에서 가능성을 유폐하려는 노력은 허망할 수밖에.) 이렇게 창작의 여지가 갈수록 줄어드는데,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것이 더 근본적으로 생각해 볼 거리가 아닐까? 나는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일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가능성을 늘려간다는 건 구체적이고 보편적인 대안이 될 순 없으니까 이 부분에서 고개를 갸우뚱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창작은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하면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 '현실'이다. 그 어떤 창작물도 '현실'을 무시할 수 없으며, 제각기 '현실'의 어떤 부분을 수용하여 만들어지게 된다. 그리고 '현실'에서의 가능성을 생각하면 창작의 가능성 또한 확장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현실의 모든 것들은 계속 그 영역을 분화하여 넓혀가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새로운 기계의 발명은 그에 따른 부수적인 2차 창작의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의 새로운 영역을 확보'하지 않으면, '기존 현실에서의 창작 가능성'은 여전히 줄어들 거라고도 볼 수 있으니까 뭔가 말이 안 맞는 것 같기도 하다. 으음('-')a 어쨌든 나는 책과 현실에 대한 소설가와 사서의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덧붙여 소설가의 친구가 고양이 요람 술집에서 겪는 에피소드는 왜 나온 건지 궁금하다.
<트레이스>는 재미있다. 하지만 후편으로 갈수록 트러블보다는 같은 트레이스 간의 싸움이 많아지는 것 같아서 아쉽다(아무래도 정치적인 걸 생각하게 되어서 별로 보고 싶지 않은 것일지도=_=). 정체불명의 소년과 그 소년의 손바닥 안에서 굴러가는 듯한 트레이스의 모습. 그러니까 내가 제일 보고 싶은 건 거대 트러블과의 시원한 싸움인데. 어쨌든 작가의 다른 작품 <도깨비>도 보았다. 네이버 웹툰을 벗어나 다음 웹툰을 보니 뭐랄까 신선했다. 일단 창 크기부터가 넓으니까!
<에스탄시아>도 재미있다. 똑똑하고 잘난 척 한다기보다 유머 감각 있는 케이가 마음에 들었다. 물론 토니 씨도! 사실 <에스탄시아>는 좀 어렵다. 과연 인간이 인간을 복제할 수 있을까? 그럼 그 인간의 인권은 어떻게 보장할 수 있을까? 생각만 해도 복잡하다. 그렇지만 나는 인간이 복제 기술을 얻을 수는 있을지언정 인간을 복제할 권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뭐, 돈을 너무나 좋아하는 아무개 씨가 기술을 널리 널리 퍼뜨려 인간 윤리가 어그러질만할 때가 올 수도 있겠지만, 일단 내 입장은 이렇다. <에스탄시아>에는 사키아 사람들 입장만 나오니까 - 에스탄시아 프로젝트를 시행한 그 나쁜 아저씨 말고 - 에스탄시아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도 보여줬으면 좋겠다. 훗날 복제 인간을 만든다면 - 나는 그 복제 인간 역시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있었던 프로리그 1경기는 허영무 선수의 리버-드라군 막기 신공에 놀랐다. 개막전 경기를 봐야겠다 싶었다. 2경기는 뭉친 가디언에 슬금슬금 다가오는 사이언스 베슬의 위력으로 아쉬운 내용이었다. 초반에는 분위기가 좋았는데 말이지. 그렇게나 보고 싶었던 3경기는 밥 먹느라 보지 못했다. 그래도 스코어가 2:1이길래 병구 선수가 이겼다는 건 알았고, 4경기 이성은 선수의 허무한 패배와 연이은 에이스 결정전 병구 선수의 패배로 기분이 안 좋아졌다. 초반에 프로브를 두 마리씩이나 보내 정찰한 후 너무 방심했던 것일까. 러커와 저글링 한 방에 뚫리고 결국 넥서스까지 깨지는 걸 보고 울적해졌다. 그래도 이번 프로리그는 긴 호흡이 중요하니까 올인 전략에 무너진 것에 너무 상심하지 않길 바란다. 아예 에이스 결정전까지 끌고 가지 말고 화끈하게 이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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